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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김웅 필리버스터 요약 <검경수사권 조정 형사정책단장 에피소드 썰방출>// 중대재해법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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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조회 370회 댓글 0건 작성일 21-01-0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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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https://pgr21.com/freedom/89948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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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zFA3gG1nrI



올해 1월 1일부터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행되었습니다.
언론에서 월요일부터 조금 다루기는 했지만 그동안 추-윤 갈등과 공수처 이슈에 밀린 감이 있는데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난 12월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때 김웅 의원이 했던 무제한 토론을 들고 왔습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김웅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검사내전>의 저자(아직 못 읽었습니다)이자,
대검찰청 미래기획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하다 좌천된 뒤 사직했습니다.

제가 파악한 핵심 내용은 3가지입니다.
1. 수사권은 대부분 권력자의 통치에 복무해왔다.
2. 형사사법제도에서 중요한 것은 정의라는 관념이나 개인의 소신이 아니라 인권을 지킬 수 있는 절차이다.
3. 권력과 권한은 분산되고 서로 견제되어야 한다.

내용은 크게 3파트입니다.
형사사법제도의 역사와 변천, 형사정책단장 당시 수사권조정안 업무 관련 에피소드(1:16분 시작),
마지막으로 수사권조정과 관련한 형사사법제도에 대한 본인의 견해(1:38분 시작) 순입니다.
마지막(3:09분 시작)에 형사사법제도의 미래라는 부제라고 본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와
실제 수사지휘 및 사건 사례 등을 덧붙이긴 하지만 중심내용은 아닙니다.
(수사지휘 및 사건 사례들은 재미로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40분 정도에 시작합니다.)

먼저 형사사법제도의 역사와 변천에서는 당사자주의와 직권주의 2가지 축을 중심으로
그리스로마, 유럽, 영국, 미국 등의 형사사법제도 변천을 살펴보면서
대륙법계 직권주의에서는 수사에 대한 통제를 위해 검사제도를 도입하여 이를 맡기게 되고
영미법계 당사자주의에서는 수사에 대한 통제가 대배심, 소배심 등 시민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사권조정과 관련해서는 한국형 FBI 도입을 주장하면서
검찰의 직접수사와 사법경찰을 떼어내어 수사청을 만들고, 경찰은 치안을 담당하고, 검찰은 수사지휘와 기소를 담당하는 모델을 제시합니다.
증권범죄처럼 검찰의 직접수사가 필요하다면 지검과 고검을 아예 분리시켜
지검에서 수사한 사항은 고검에서 통제하고 결과를 받아 기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현재 수사권조정안은 중국의 공안제도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을 변협, 참여연대, 관련 교수 등 여러 발언을 빌려 비판했구요.

사실 재밌는 건 2번째 파트인 형사정책단장으로서 수사권조정 업무를 담당할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면책이 되니 대방출하겠다고 하더군요).
소개해 드리자면,
1. 민주당 모 의원에게 “청와대 합의안은 잘못된 것 같다. 원래 합의방향이 검찰의 직접수사를 줄이는 것으로 했는데 왜 반대로 가느냐” 했더니 의원 왈 “이미 너무 늦었다” “법도 안나왔는데 왜 늦었느냐” “결정이 났으니 받아들여라. 너네 특수수사만 보장되면 불만 없잖아? 검찰이 원하는게 그거잖아” “검사의 90%가 형사부고 나는 형사부를 대표하는데 나는 검사도 아니냐” 그런데 정말 늦었더라. 당시 법사위 여야간 한국형 FBI, 국가수사청에 대한 접점이 있었다. 경찰의 사법경찰과 검찰의 수사기능을 떼어내서 수사만 하는 기관을 만들고 검찰은 통제만 하고 경찰은 치안만 하자, 경찰/검찰 모두 불만이겠지만 국민한테는 가장 좋은 것 아니냐 하는 말이 있었다. 나는 한국형 FBI의 최초 주창자 중에 한 명이고 지금도 내 소신이며 어디를 가든 이게 해결방안이라고 말한다. 만약 다음 대선 결과가 민주당 예상과 달라질 경우 민주당은 정보경찰 폐지와 한국형 FBI 설치법안을 들고 나올 것이다. 그게 행정권력을 쥐지 않은 사람한테 가장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당시 소위 기록 보면 여야 의원들이 한국형 FBI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 것을 볼 수 있다.

2. 나도 직접수사폐지를 주장해서 검찰 내 구성원과 마찰을 많이 빚었다. 집 가면 문자 많이 왔다. “니가 검찰편 맞냐” 나는 그랬다. “나는 첫 번째 국민편이고 둘째 형사부 검사편이다”

3. 사개특위 구성될 때 금태섭의원 들어가기로 했다가 최종에서는 빠졌다. 문건 들고가서 민주당 의원에게 설명하면 다음날 바로 경고가 왔다. “다음번 어디 갈 것 같냐. 니가 좌천이 안되더라도 형사정책단 검사는 니가 책임 질 수 있냐” 실제로 그 친구들 다 공기 좋은 곳에 가 있다. 그 친구들에게 훈장 다는 거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실에 찾아갔다는 이유만으로 대검 기조부장이 모 의원실에 가서 왜 공무원이 국가정책에 반대를 하느냐며 한시간동안 고함을 듣고 왔다. 그리고는 방송에 나가서 검찰이 괴문서를 뿌리고 다닌다고 했다. 그래서 야당의원들에게 설명을 하니 다음날 신문에 “오만한 검찰이 여당을 패싱한다”고 나왔다. 너무 화가 나서 청와대 계신 분에게 찾아가면 찾아간다고 뭐라 하고 안 찾아가면 패싱한다고 뭐라 하니 우리는 그냥 죽을까라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의회에 설득하는 작업은 인정해주기로 했으니 설득하라고 했다. 심지어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나가기로 됐는데 전화가 와서 나가지 말라고, 어떤 분이 니가 방송에 나가서 말하는 게 너무 싫다더라, 꼭 나가야겠냐고 말이 나왔다. 내가 꼭 나가야겠다고 했더니 그럼 경찰 측 패널을 뺄테니 공평하게 나가지 말아라 해서 실제로 경찰 측 패널은 빠졌고 나는 그냥 방송에 나갔다.

4. 법 통과 되고 한참 후에 민주당 중진 의원이 하는 말이 “우리는 조국이 형소법 대가인 줄 알았어”라고 했다.

5. 청와대에서 회의를 하는데 대통령에게 법률 자문하는 분이 “공안부는 없애야겠다.” 내가 “공안부 없애는 건 좋은데 노동부는 남겨야 한다. 전문성 없으면 절대 사건 처리 안된다. 근로자성 이해하는데 1년 걸리는데 김앤장 노무 전문 변호사가 오면 어떻게 이겨내느냐”고 하자 그 분이 “공안부가 왜 노동사건을 합니까?” 나는 이 양반이 농담하나 싶었다. 그 분 왈 “공안부는 간첩 때려잡는 곳이잖아요.” 나는 “공안부 90%가 노동사건, 노동사건 90%가 임금체불, 나머지가 산재사건이다. 그거 없어지면 노동사건은 누구도 컨트롤 못한다. 양대노총 가입자는 전체 근로자의 10%이다. 산재로 1년에 2600명 죽는데 대부분이 50인 미만 사업장이다.” 그 분 왈 “금시초문인데요” 내가 농담 삼아서 공안부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오셨냐고 하니까 표정 엄청 안 좋아지더라.

6. 민주당 모 의원에게 “변사지휘 어떻게 할거냐. 얼마 전에도 관악구에서 변사체 나왔는데 경찰이 종결시킨거 중앙지검에서 다시 파서 아들이 휘발유 뿌리고 죽인거 밝혔는데 이런거 다 없어진다” 했더니 의원이 충격적인 말을 했다. “우리가 없앤건 수사지휘지 변사지휘가 아니다” 아마 변사체지휘랑 헷갈린 것 같다 “수사지휘가 없으면 변사지휘도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그건 잘 모르겠다”라고 하더라

7. 나는 기본적으로 경찰에게 종결권을 주는게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몇가지 중요한 사건들은 종결권 주면 엄청난 문제가 발생한다. 경찰한테 “공직선거법 종결권 주면 제정신청을 못한다. 공소시효가 180일인데 마지막날 불기소하면 제정신청 못한다” “하면 되잖아요” “제정신청은 검사의 불기소 결정에 대해서만 하는거다” “경찰에 하면 되잖아요” “경찰은 불기소가 아니라 사건 종결이다. 처분성이 없다” “그럼 그냥 이의제기하면 되잖아요. 그게 더 간편하잖아요” 제정신청을 하는 이유는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이다(공소시효 일주일 남기고 고소장과 제정신청서 같이 넣는 이유). 그런 디테일에 대해서 전혀 검토가 안됐다. 내가 직접 설명했지만 막혔다.

8. 수사권조정안 만드는 사람들도 원칙 자체를 전혀 몰랐다. 경찰이 사건종결하면 사본을 검찰로 보내게 되어있다. 경찰이 그게 힘들다고 하니까 갑자기 원본을 60일 검찰에 줬다가 경찰로 다시 보내게 됐다. 사본을 받는 이유가 기록 보려고 하는게 아니고 기록 변개를 막으려고 하는거다. 그 원래 취지를 모르는 거다. 무혐의 종결되는 사건이 150만건이다(5년기준). 형사부 검사가 몇 명이나 된다고 자기기록도 아닌데 60일동안 그걸 보겠나. 참여연대 계신 분이 “처음부터 무혐의로 만들어 놓은 기록만 보고 문제점 찾아내는 건 눈으로 암 찾는거다”라고 하셨다.



이 외에도 국회의원들의 법안 실적주의, 회복적 사법으로서의 민사 활용, 주취감경 문제, 정보경찰과 자치경찰 문제 등의 내용도 중간중간 나옵니다.

경찰 수사구조개혁단장이 토론회에서 중국 형사소송제도가 우리나라보다 선진적이라고 말했던 것,

정보경찰의 업무 관련 얘기(드라마이긴 하지만 비밀의숲2 에서도 얼핏 나왔었죠),

검찰의 직접수사가 폭증한 계기 같은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시작되었는데 어찌하겠습니까마는, 이렇게 중요하고 오랫동안 논의되어온 사안에 대해서

입법 관계자들이 핵심내용부터 디테일까지 제대로 파악을 못했다는 게 충격적이긴 합니다.

민식이법이나 전동퀵보드 관련 법안에서 이미 그런 문제들이 드러나긴 했지만 수사권조정안은 그 무게가 다른데 좀 너무하다 싶네요.

코로나 시대에 아프면 안된다고들 하는데 이제 형사상으로도 엄한 일에 휘말리면 큰일나지 않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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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요약문만 보셔도 되는데요, 역시 소설가라 그런지 김웅의원 썰을 재미나게 풉니다.
엄청 긴데 꽤 오래 듣고 있어도 재미가 있습니다. 열불도 터지지만. 한번 들어보셔도 괜찮을거에요.

보면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김웅의원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법조인에게만 황당할지도 모르겠지만,
공안부에서 노동사건을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대통령에게 법률자문을 한다고요?
공안부에서 노동사건을 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공안부 없애야 한다고 한다고요?

제가 굉장히 여러번 이야기했을 겁니다. 최근 검찰에서 노동사건들이 도무지 진행이 안된다.
느려터졌다. 대체 단순 임금체불사건을 왜이렇게 오래 몇달, 1년가까이 들고 있느냐.
아..곧 자기일이 아니게 될거 같아서 그랬던가 싶군요...

김웅의원 정말 하고 싶은말이 많았군요. 필리버스터 한다고 아무말하느라 힘든게 아니라
이렇게 털어놓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어디가서 하지 못하다가, 국회의원으로서 면책특권 내에서
풀어놓고 싶은 썰, 황당하고 억울했던 일들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아주 방언이 터졌습니다.

솔직히 저도 면책특권있으면 풀어놓고 싶은 썰이 엄청 많습니다.

정부 위에서 정책설계하는 사람들 체계적이고 유능하다고요?
이번 정부나 전정부나 다르지 않다고요?

달라요. 완전 달라요. 전문가와 실무자의 말을 무시해버리는게 다르기 때문에
결과도 처참한 겁니다.

도대체 생각이란 걸 하고 법을 만드는 것인지. 형사전문가이자 실무자로서
김웅의 분개와 답답함이 백번 동감됩니다.

이 사람이 어쩌다 국민의 힘 의원이 되었겠습니까?

이 사람 고향이 여수입니다. 이 사람 이 정권이 임명한 수사권조정 형사정책단장이었어요.
윤석열과 마찬가지죠. 평소부터 검사 수사권 조정하려는 주장하는 사람이었고,
자기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죠. 국민의힘이나 새누리하고 완전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형사정책단장하다 말이 안통하고 하도 어처구니없는 꼴을 보니
나와서 자한당갈 사람도 아니고 바른보수당 들어갔는데 합쳐져버린거죠..-_-
당시 유승민이 김웅에게 미안해했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도대체 생각이란 걸 하고 법을 만드는 것인지.

수사권조정과 관련해서도 도무지 취지도 2차효과를 전혀 생각도 안하고 법을 만들었죠.

중대재해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재승인 못받아서 법정다툼하는 사람 보셨어요?
제가 그거 무료변호해주는 일하는 사람입니다.

이삿짐 나르다가 휴식시간에 앉아있다가 실신한채로 발견되어 병원에서 사망한 근로자.
이 분이 산재로 인정받기가 쉬울 것 같습니까?

육체노동 하시는 분들이 흔히 그렇듯 헤비스모커에 음주습관이 있었고
나이가 좀 드신 분들이 흔히 그렇듯 고혈압 초기 증상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력도 있었습니다.

사망일 전 2일엔 근무가 없었고요.

특별한 과로를 입증해야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근데 특별한 과로를 입증하려면
사업체의 근무내역을 봐야하죠.

그럼 사업주는, 과로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남겨놓을까요?

제가 사업주면 전부 삭제해버립니다. 이게 무려 최하한이 1년인 중대재해법 위반
형사처벌 대상이라면 산재여부를 판단할 자료는
자신의 형사범죄에 대한 증거고, 그렇다면 자신은 증거를 인멸해도 그건 죄가 되지 않아요.

여러분. 우린 이미 정경심의 판결을 알고 있습니다. 정경심의 증거인멸죄는 왜 무죄다?
자기범죄 증거는 인멸해도 무죄입니다.

...그리고 회사의 업무에 대한 자료없이 과로로 인한 업무상재해라는 걸 입증할 자신이 있는 분들은
제게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일할때 쓰게요.

체스를 두건 장기를 두건 열수앞은 못 내다봐도 한수앞은 내다봐야죠.

내가 여왕잡겠다고 비숍을 여왕앞에 들이대면
여왕이 비숍을 잡지 손놓고 잡혀줍니까?

포를 뒤에 둔 장 앞에 차를 들이대고 장군을 외치면
포가 차를 잡지 장군이 잡혀줍니까?

검찰 직접수사의 문제점은, 심판 역할을 해야할 주체가 플레이어로 직접 뛴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사권 행사는 언제나 인권침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엄격히 통제되어야 합니다. 범죄나 사건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서 수사기관이 적법절차를 준수하는지 견제하고 감독을 하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고, 검찰의 존재 이유이자 근본적 기능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검찰 직접수사는 검찰 스스로 통제하는 것 이외에는 견제할 방법이 없죠. (법원의 영장심사로 통제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 점에서 문제가 있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한국과 같은 형태의 검... 더 보기
검찰 직접수사의 문제점은, 심판 역할을 해야할 주체가 플레이어로 직접 뛴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사권 행사는 언제나 인권침해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엄격히 통제되어야 합니다. 범죄나 사건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서 수사기관이 적법절차를 준수하는지 견제하고 감독을 하는 것이 검찰의 역할이고, 검찰의 존재 이유이자 근본적 기능 중 하나 입니다.

그런데, 검찰 직접수사는 검찰 스스로 통제하는 것 이외에는 견제할 방법이 없죠. (법원의 영장심사로 통제하는 것을 제외하면) 이 점에서 문제가 있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한국과 같은 형태의 검찰 직접수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논란이 된 사건으로는 가장 최근에 있었던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 사이의 유착 의혹 사건이 떠오르네요. 노트북 압수수색이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도 있었고, 수사책임자인 부장검사가 피의자를 독직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지요.

검찰이 특정한 목적과 예단을 가지고 수사하는 경우의 문제점을 잘 보여주는 사건 같습니다.

법 통과 되고 한참 후에 민주당 중진 의원이 하는 말이 “우리는 조국이 형소법 대가인 줄 알았어”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법률 자문하는 분이-중간생략- “공안부가 왜 노동사건을 합니까?”

“우리가 없앤건 수사지휘지 변사지휘가 아니다” -중간생략-“수사지휘가 없으면 변사지휘도 없습니다”라고 했더니 “그건 잘 모르겠다”

읽고 있으니 절로 노래가락이 나오네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법이 통과되기 전에도 결정은 이미 나있었다는게 구 형사정책단 단장 오피셜이네요 ㅜㅜ

동감합니다.
다만 논란이 된 검찰이 직접수사한 사건들에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학의 사건이 검찰의 약점이자 치부라고 생각하지만 그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사건이 없네요.

앗!!! 탐라에 올렸는뎅...
한발 늦었당.
ㅜㅜ

검찰 수사가 논란이 된 건 대부분 검찰이 직접수사한 사건들이지, 경찰이 1차로 수사하고 검찰이 송치받아 검토하는 98%의 일반 형사사건은 큰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었죠. 이걸 실무에 대한 충분한 이해도 없이, (본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디테일에 대한 검토도 없이 국가형사사법 시스템의 큰 틀을 다 바꿔버렸습니다. 일반 형사사건에서 경찰의 권한을 늘리고, 사법통제는 덜 받도록 하는게 국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는 걸까요? 전 모르겠습니다만, 법은 이미 통과되었습니다.

제 얘기는 아니구요.
방금 접해서 읽고 있는 블로그 글 하나 공유드릴까 하고 글을 적어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suhanjang

샘숭전자 퇴사한 사람이 이전 직장을 까는 듯 안까는 듯 미묘하게 쓴 블로그인데 나름 재미있네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생활의 일면을 들여다봄으로서 한국사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일독 중인데.. 2편에서 제 이야기랑 비슷한 이야기가 나와서 괜스레 울컥하게 되네요... 망할...
이 망할 추억 좀 이제 진짜 리마인드 그만 하고 싶네요 ㅠㅠ

그와는 별개로 대기업은 다 비슷한가.. 싶고 그렇습니다.

음.
어찌 살아야 하는걸까요
평일 저녁은 포기해도 주말은 포기못한다..라는 심정으로 한국 돌아갈껀데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재미있네요.

조만간 막힐거같은데...... 그래도 재미있네요

재미있네요.

그런데 미생은 살짝 비겁한 감이 있죠. 이것은 어느 누구의 문제도 아닌 체계의 문제다 라는 식으로 책임의 주체를 생략해버립니다.
물론 그런 점이 선악의 이분법 대신 사회와 사회 속 인간을 통찰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요.

저도 칼퇴근..
놀면 시간 정말 빨리 가는데..
정말로 일찍 퇴근하면 뭐하냐고 묻는 분들이 계시단 말씀.. 오.. 집에서 놀면 얼마나 재밌는데..

전에 일하던 회사는 일이 없어도 정시퇴근은 꿈도 못꾸었습니다. 아, 그만둔다고 이야기하고 프로젝트 끝난 후에는 혼자서 정시퇴근했네요.
대신 금요일은 정시퇴근하자라고 마음먹고 꾸준히 실천에 옮겼는데, 저 혼자 먼저 퇴근하는게 대부분이었죠. 주말 출근도 유일하게 안한사람이 저 혼자뿐이었던걸로...
그래도 제 시간에 일을 하니 그만둔다고 할 때 붙잡긴 하더군요.

지금은 일년에 한두번 제외하고는 진짜 정시퇴근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땡하자마자 가방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퇴근합니다.
정시퇴근이 보장되니 일이 바쁠 때에는 ... 더 보기
전에 일하던 회사는 일이 없어도 정시퇴근은 꿈도 못꾸었습니다. 아, 그만둔다고 이야기하고 프로젝트 끝난 후에는 혼자서 정시퇴근했네요.
대신 금요일은 정시퇴근하자라고 마음먹고 꾸준히 실천에 옮겼는데, 저 혼자 먼저 퇴근하는게 대부분이었죠. 주말 출근도 유일하게 안한사람이 저 혼자뿐이었던걸로...
그래도 제 시간에 일을 하니 그만둔다고 할 때 붙잡긴 하더군요.

지금은 일년에 한두번 제외하고는 진짜 정시퇴근하고 있습니다. 퇴근시간 땡하자마자 가방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퇴근합니다.
정시퇴근이 보장되니 일이 바쁠 때에는 빨리 빨리 집중해서 처리하고, 좀 한가할 때도 일 빨리 처리해 놓고 딴짓을 하곤 합니다.
퇴근시간 다 되어서 일을 주면 내일한다고 말하고 다음날 처리하죠.
급여가 적고 이러저러한 단점이 있으나 현재까지는 저녁있는 삶이 만족스럽네요.
남들은 일찍 퇴근하면 뭐하냐고 하는데, 할 것 정말 정말 많아요. 놀면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데요.

칼퇴근 글타래 읽어보았네요. 대기업 생활의 일면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일상이라 해도 무방하죠. 제가 사회 첫경험, 그러니까 대체복무로 회사원이 된 첫번째 달에 정시퇴근 하는 저에게 사장님이 "넌 벌써 가냐?" 라고 하시길래 "약속이 있어서요."라고 하며 나왔습니다. 그땐 무척 어렸으니 잘 몰랐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상당한 패기였죠. 근무 후 1년 쯤 지났을 때는 적어도 8시까지 회사에 붙어있는 저를 발견했고요. 그게 싫어 퇴사 앞두고는 사무실에서 펜대 잡기보다 차라리 물류팀 상사에게 바쁘다는 핑계 좀 만들어서 나 좀 차출하라 부탁해서 물류 창고 가서 힘든 까대기 하고 본사 안 들르고 퇴근했지요. 힘이 남아돌았는지 정시 퇴근이 더 좋더라고요. 지금은 비상시에 일요일 출근도 투덜대며 합니다만 평일 별일 없을 때도 9시까지 있고 이런 문화가 무척이나 싫네요. 누가 좋아하겠습니까만은.

그것보다 익명으로 출판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읽으면서 미생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제가 경험한 회사생활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보니 봤던 것 중에 제일 비슷한게 떠오르나 봅니다.

내용은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많이 알려지면서 블로그가 곧 닫혀버리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책으로 출판해도 될 정도이군요.

빠르게 읽어봤는데 진짜 하나가 된다는 건 딱히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거 같은데 말이죠
윗분들은 그걸 몰라요.

지금 모아둔 북마크들을 한번 돌아보는 중인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식으로 하나 둘 없어진 글들이 너무 아쉽네요

좋은 댓글이다..

잘 읽었어요. 저도 뭔가 찜찜하다 싶었거든요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저 할머니가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의 영향도 받지 않고 “심리학적 효과” 뭐 그런 것도 없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의 영향도 없이 먼저 새누리당 지지를 결정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할머니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아마도 자신이 소속된 내집단의 이득을 우선시해야 한다?)에 의한 주체적인 행위라는 주장의 의도는 이해하겠습니다만,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 더 보기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저 할머니가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의 영향도 받지 않고 “심리학적 효과” 뭐 그런 것도 없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의 영향도 없이 먼저 새누리당 지지를 결정했다는 것부터 증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저 할머니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이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아마도 자신이 소속된 내집단의 이득을 우선시해야 한다?)에 의한 주체적인 행위라는 주장의 의도는 이해하겠습니다만,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두 가지는 서로 비교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애초에 해병대 비유를 든 것은, 반 대항 축구 비유에 대비되는 뭔가 부정적인 반례를 찾다가 나온 것일 뿐입니다. 뭔가 리틀미님이야말로 제게 어떤 편견을 가지고 넘겨짚기를 하고 계신 것 아니신가요?

분명하게 다시 말씀드립니다. 여당을 지지하는 것은 심리적 효과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얻어서가 아닙니다. 여당을 지지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닙니다. 여당을 지지하는 데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이것이 도의적으로 문제될 일도 없습니다.

제가 분통터지는 부분은 명백하게 사실관계를 판별할 수 있는 문제를 오판하는 것 뿐입니다.

새누리당을 지지하신다고요? 네, 당신은 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습니다.
새누리당을 반대하신다고요? 네, 당신도 멍청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습니다.
5.18이 북괴 선동 폭동이라고요? 휴... 이런 멍청일 봤나...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에 대답한 것인데 명확한 기준에서 판단을 했어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에 어떤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비합리적이고 교육 받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못하고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고 심리학적 효과로 착각하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에 조작 당하는 등 피동적인 이유가... 더 보기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씀에 대답한 것인데 명확한 기준에서 판단을 했어도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겠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에 어떤 비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우리는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이면에는 어떤 비합리적이고 교육 받지 못하고 스스로 판단 내리지 못하고 엄청난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에 휩싸이고 심리학적 효과로 착각하고 종편의 자극적인 보도에 조작 당하는 등 피동적인 이유가 감춰져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그리고 새누리당을 뽑는 행동 자체는 해병대의 악습을 보호하는 것과 비견될 정도로 나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이야기는 저 할머니가 나는 대구 사람이라서 무슨 일이 있어도 새누리당을 뽑는다는 저 발화 자체를 나름의 어떤 도덕적 가치에 의거해서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한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거나 교육 수준이 낮거나 심리학적 효과를 깨닫지 못해서 발생한 일이 아니에요. 저 할머니가 문재인이나 민주당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믿는다면 이미 새누리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확증 편향이나 보상 효과로 인한 사후 합리화일 겁니다. 새누리당을 뽑지 말고 민주당을 뽑으라고 설득하고 싶다면 이런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죠.

반 대항 축구 비유는 뭔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만… 차라리 전교회장 선거에 비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판단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혹은 비판받지 말아야 할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보죠. 해병대 바깥에서 보면 해병대에는 여러 가지 악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역한 해병... 더 보기
반 대항 축구 비유는 뭔가 이상하게 느껴집니다만… 차라리 전교회장 선거에 비유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판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므로 비난할 수 없다]인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집단을 준거집단으로 하여 판단하는 일이 자연스러울 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언제나 합리적이거나 혹은 비판받지 말아야 할 사유가 되는 것은 아니죠. 예를 들어보죠. 해병대 바깥에서 보면 해병대에는 여러 가지 악습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전역한 해병대원 A씨는 (해병대 내적인 판단에 준거하여) 이러한 악습을 옹호하고 미화합니다. 물론 A씨는 동기들과 해병대 훈련 과정에서 여러 가지 힘든 점도 극복하였고, 자신이 해병대라는 것에 깊은 동질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A씨가 해병대의 악습을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이 비판받지 말아야 할까요?

여당 지지자들은 생생함 효과나 확증 편향 같은 심리학적 효과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얻어서 여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본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심리학적 효과를 이용해서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도 그렇지요. 심지어 교육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교육할 여건이 안되니 교육하는 것보다는 역으로 효과를 이용하자는 것에서 상대방을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요. 우리 모두 똑같이 생생함 효과에 지배 당해도 마스터충달님을 비롯한 야당 지지자는 이 생생함 효과라는 걸 간파하고 헛된 사실을 믿는 여당... 더 보기
여당 지지자들은 생생함 효과나 확증 편향 같은 심리학적 효과에 의해 잘못된 정보를 얻어서 여당을 지지하고 있다는 기본 전제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잘못된 정보를 심리학적 효과를 이용해서 교정할 수 있다는 생각도 그렇지요. 심지어 교육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교육할 여건이 안되니 교육하는 것보다는 역으로 효과를 이용하자는 것에서 상대방을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도 있고요. 우리 모두 똑같이 생생함 효과에 지배 당해도 마스터충달님을 비롯한 야당 지지자는 이 생생함 효과라는 걸 간파하고 헛된 사실을 믿는 여당 지지자들에게 사용해볼 수도 있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 생생함 효과를 이용한다는 사실보다도 편을 나눠서 우리 편의 우월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개론을 말하는 사람보다는 점잖은 표현을 쓰고도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도덕적으로도 우위를 점하죠.

아니 그럼 광주 폭동설이 잘못된 판단이 아닌가요? 저는 명백하게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그 차이를 리틀미님은 못 느끼시나 봅니다. 국개론이라 하는 것과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말은 분명 다릅니다. 그 차이를 못 느끼신다면 제 글에서 얻을 건 없으실겁니다.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는 것은 멍청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저도 지배당하고 있고, 리틀미님도 지배당하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지배당했을 겁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모두 열등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우월감이 나오겠습니까;;

더불어 이 글을 첨삭해준 사람으로부터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 더 보기
그 차이를 리틀미님은 못 느끼시나 봅니다. 국개론이라 하는 것과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말은 분명 다릅니다. 그 차이를 못 느끼신다면 제 글에서 얻을 건 없으실겁니다.

본문에서도 얘기했지만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하는 것은 멍청한 것과 분명 다릅니다. 저도 지배당하고 있고, 리틀미님도 지배당하고 있고, 아인슈타인도 지배당했을 겁니다. 이걸 멍청하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멍청하다는 소리가 됩니다. 모두 열등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무슨 우월감이 나오겠습니까;;

더불어 이 글을 첨삭해준 사람으로부터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글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생생함 효과는 나쁜 건데 그걸 이용해먹자는 게 불편하다고요. 그런데 도덕적 우월감을 주고 있다니... 좀 너무 나가신 거 아닌가 싶네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는 상대방 진영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겁니다.

본문에 든 그래픽 카드 예시부터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한다는 말 자체를 멍청하다는 의미와 똑같이 쓰고 있습니다. 여당 지지자들의 상당수는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기 때문이고 그건 멍청한 일이지만 나는 생생함 효과라고 말할 것이고, 내가 이런 사실을 깨닫는 이유는 생생함 효과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런 구조가, 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지적 우월감과 동시에 도덕적 우월감을 주는 효과가 있겠죠. 단어 몇 개의 선택만 차이가 있을 뿐 정치적 편향을 만들어내는 틀에서 벗어나려는 본문이 진짜 추구하려는 가치에서 동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얘깁니다.

본문에서 밝혔듯이 생생함 효과가 잘못된 판단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생생함 효과가 전혀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려나요? 지금 이런 댓글은 "생생함 효과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주장이 아니시라면 그저 반박을 위한 반박일 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생생함 효과가 전부가 아닙니다. 갈등이 심해진 지금은 확증편향적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고, 기울어진 언론이야 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생생함 효과도 어느 정도 지분이 있을 것이고, 이를 물리치고 활용하는 방안까지 제시되어 있으니 이를 우리 사회에 적용하자는 것이 글의 취지입니다.

자신들의 자료를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라고 착각하는 이유. 그 이유를 생생함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상대방 진영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래서 국개론도 거부하고요. 그렇다고 그들의 판단을 모두 이해/포용해줄 생각도 없습니다. 틀린 건 틀린 거니까요. 그래서 멍청한 게 아니라 생생함 효과에 지배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멍청하다고 말하는 것과 생생함 효과에 지배당한다고 말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만큼 저는 탈선민의식적 글을 썼다는 생각입니다.

금괴 200톤 보유설은 추정컨대 믿는 사람도 매우 드물 것이고 그걸 믿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동영상에도 나왔듯이 정신이상자입니다. 그 정도로 잘못된 정보와 본문에서 생생함 효과 지적하려는 문제들은 괴리가 크겠죠. 그리고 금괴 200톤 보유설 같은 걸 믿게 되는 중요한 이유는 생생함에 자극되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저놈은 숨겨둔 재산이 많을거야 못된놈 이런 생각에서 오는 것일겁니다. 그 사람들한테 문재인 재산현황을 아무리 생생하게 전달한들 믿겠습니까? 박주신 씨가 아무리 엑스레이를 찍어도 "팩트"가 있는데 믿지 않는 것처럼요.

일베에서 광주 폭동설을 믿고 그걸 합리화시키는 주요한 기제는 생생함이나 확증 편향보다도, 자신들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접근하고 있다는 착각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좌파들이 선동 당했다고 주장하죠. 물론 진실은 뒤바뀌었지만 본문과 똑같은 방식의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광주 폭동설은 종편에서도 사과하고 포기하고 문재인 보고 친노라고는 해도 종북이라고 하진 않지만, 어쨌든 그 수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뭔가 비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설명될 것이고, 그건 야당 지지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판단할 수 있는데 여당 지지자는 생생함... 더 보기
일베에서 광주 폭동설을 믿고 그걸 합리화시키는 주요한 기제는 생생함이나 확증 편향보다도, 자신들이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접근하고 있다는 착각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좌파들이 선동 당했다고 주장하죠. 물론 진실은 뒤바뀌었지만 본문과 똑같은 방식의 생각입니다. 아시다시피 광주 폭동설은 종편에서도 사과하고 포기하고 문재인 보고 친노라고는 해도 종북이라고 하진 않지만, 어쨌든 그 수많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뭔가 비합리적인 이유가 있어야 설명될 것이고, 그건 야당 지지자는 정확한 정보를 얻고 판단할 수 있는데 여당 지지자는 생생함 효과에 휘둘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베가 말하는 좌파 언론의 선동과 구조상 같은 위치인 것이고, 심리학 용어를 사용해서 지적 도덕적 우월감도 챙기는 셈이 되죠.

상대방 진영에 있는 사람은 멍청해서 잘못된 정보를 믿고 그걸 교정해주어야 한다는 관점이 커뮤니케이션을 단절시키고 편향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임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최소한 금괴 200톤 보유설을 믿지는 않겠죠. 아래 댓글에 써놨지만, 선택의 영역이 아닌 문제에서도 오판을 하고 있는 게 제가 주목한 부분입니다.

부모님들이 이를 갈면서 문재인 저 빨갱이라고 혀를 차는 것이 문재인에 대한 정보전달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는 거죠. 부모님들이 TV조선을 보고 우리는 JTBC를 봐서 생기는 차이가 아니라 애초에 그 차이 때문에 딴 걸 보는 겁니다. 부모님이 문재인을 빨갱이가 아니라 진보주의자라고 불러도 혹은 문재인에 대한 일부 정보가 수정되어도 문재인을 지지하는 일은 없는거죠.

책 <심리학의 오해>에서는 말씀하신 비행기와 교통사고의 실제 통계와 사람들의 인식 수준 차이를 통해 생생함 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아... 이건 뭔가 맞는 예시이기도 한데, 아닌 것 같기도 하단 말이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코넬 대학교 자살 문제를 주요 예시로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왜 망설일 수밖에 없었는지 이 댓글을 보니 알 것 같습니다. 생생함 효과 이외에 고통이라는 요소도 분명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죽음이라는 큰 경험과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고통을 생각하면 반드시 죽을 수밖에 없는 비행기 사고를 더 신경쓸 수밖에 없겠죠. 댓글에서 또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각은 국개론이나 저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본문은 "인간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게 타고났다." 이지만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은 타고나길 멍청하게 타고났다."라는 말이기도 하죠. 저는 그 멍청함을 두고 "어휴 저 멍청한 것들. 이런 개돼지들. 국개론!"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자는 겁니다. 국개론을 부르짖어봤자 한탄 이외에 뭐가 남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멍청한 짓을 하는 이유를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멍청한 짓을 하는 과정 마저도 이용하자는 것이지요. 이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어찌보... 더 보기
말씀하신대로 인간을 평가하는 시각은 국개론이나 저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본문은 "인간은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게 타고났다." 이지만 거칠게 말하자면 "인간은 타고나길 멍청하게 타고났다."라는 말이기도 하죠. 저는 그 멍청함을 두고 "어휴 저 멍청한 것들. 이런 개돼지들. 국개론!"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말자는 겁니다. 국개론을 부르짖어봤자 한탄 이외에 뭐가 남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멍청한 짓을 하는 이유를 보다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멍청한 짓을 하는 과정 마저도 이용하자는 것이지요. 이게 제 글의 요지입니다. 어찌보면 국민이 개돼지이니 개돼지인 점을 이용하자는 것인데... 개돼지라는 말이나 멍청하다는 말에 비해 생생함 효과에 지배되고 있다는 말은 여러모로 느낌도 의미도 다르지요;;;;;

더불어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잘못된 판단을 하는 이유가 단지 생생함 효과 때문은 아닙니다. 정당지지 같은 선택적 판단 대해서는 도리어 확증편향적 요소가 더 클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생함 효과에 주목한 것은 선택이 아닌 판단, 예를 들면 광주폭동설 같은 것을 신뢰하는 것 때문입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여/야 지지 구분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과서를 통해 진실을 배웁니다. 정치인들도 함부로 폭동을 이야기하지 않지요. 확증편향을 고려하면 그동안 배워 온 민주화 운동설을 더 지지해야 옳을겁니다. 그런데 일베출처의 헛소리를 덜컥 믿는단 말이죠. (이 글에 따르면 교과서에 쓰인 말보다 일베의 자료가 더 생생하니까요) 그래서 정당지지는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헛소리를 믿는 것은 그걸로도 이해할 수 없다고 쓰게 되었습니다.

빨갱이와 진보주의자는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모든 것을 진영논리로 치부하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유괴를 교통사고보다 두려워하는 건 생생함이 주는 착각으로인한 비합리적인 믿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접근해보면 그 이면엔 실은 꽤나 합리적인 이유들이 있지요. 예컨대 인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사람은 친지의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을 접하면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극복하고 인정하고 일어나서 삼키고 넘어가고자하는 동력도 가지고 있어요. 이 삼키고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모든 종류의 상장례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사후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 더 보기
유괴를 교통사고보다 두려워하는 건 생생함이 주는 착각으로인한 비합리적인 믿음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접근해보면 그 이면엔 실은 꽤나 합리적인 이유들이 있지요. 예컨대 인류학적으로 접근해보면 어떨까요.

사람은 친지의 죽음과 같은 큰 사건을 접하면 큰 충격을 받고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극복하고 인정하고 일어나서 삼키고 넘어가고자하는 동력도 가지고 있어요. 이 삼키고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외적으로 표현될 수 있어요. 모든 종류의 상장례가 기본적으로 여기에 해당하고, 사후세계를 기본으로 하는 각종 종교 교리나 그에 상응하는 종교의례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해요.

상장례나 종교 교리가 인간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을 주는 이유는 그것이 합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걸 합리화해주기 때문이에요. 모든 죽음은 기본적으로 불합리요 부조리인데 그걸 어떻게든 설명해줌으로써 최소한의 납득할 가능성을 제공해주니까요. 말하자면 진혼 鎮魂 인데, 진혼례가 실제로는 망자의 혼령을 진정시키는 게 아니라 유족들을 진정시키는 의례 아니겠어요.

이런 것들 외에 현대에 와서 새롭게 각광받는 합리화 메커니즘 중 하나는 바로 의사 등 권위자들이 이야기해주는 "사인死因"이에요. 당신의 아들이 죽은 이유는 이렇고 저러하다라는 이유를 듣는 것과 안듣는 건 부모 입장에서 이 재앙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해요. 사인을 들으면 망자의 가족들은 망자의 죽음이 어떤 통제불가능한 변수와 통제 가능했던 변수들의 조합으로인해 어떤 과정을 거쳐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가를 머리로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는 때로는 누군가에게, 때로는 어떤 기관에게, 때로는 하늘에게 그 탓을 돌리고 마음 속에 맺힌 그 덩어리를 조금씩 덜어내게 되지요.

이 때 마음에 맺힌 덩어리를 비교적 빨리 풀어주는 사인이 있을 수 있고 그게 어려운 사인이 있을 수 있어요. 예컨대 자연사 같은 경우가 제일 좋아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경우고, 다른 모든 걸 피하며 잘 살아온 후에 최종단계에서 종명했으니 나쁠 게 없지요. 호상 好喪 아니겠어요? 일찍 죽었다 하더라도 뭐 극도의 흡연으로인한 폐암으로 사망 뭐 이런 경우라면 그래도 좀 나아요. 망자 본인이 통제 가능했던 걸, 이래저래 충분히 인지하고 있던 거니까요. 교통사고는 나쁘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차이가 있을 순 있어요. 본인 과실이 높은 경우 그래도 유족의 억울함이 덜 할 거에요. 본인이 음주운전중 추락했다거나 한다면 누굴 또 탓하기 어렵겠지요. 망자 본인이 통제 가능했던 변수잖아요?

하지만 유괴살인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이건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 어떤 미친놈이 하필이면 우리 아이를 데려가서 살해하는 건데 아무리 노력해도 방비하거나 하기 어렵지요. 내 통제권 밖에서 벌어진다는 점, 그 점이 정말로 거대한 공포에요.

더 나아가 다른 사례와 비교해보자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비행기사고 사망률보다 훨씬 높은 데도 비행기를 타면 누구나 다 조금씩 불안해하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젊은 우리 자녀가 운전해서 어디까지 간다고 하면 아이가 운전 중 부주의하지 않기를, 아이가 과속하지 않기를, 아이가 술을 마시지 않기를 바라겠지요. 물론 다른 미친놈이 우리 아이가 모는 차를 박지 않기를 바라기도 해야겠지만 어쨌든 다른 운전자들에게 바라는 바 못지 않게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 바도 많아요. 하지만 우리 아이가 비행기를 타고 어딜 간다고 하면 어떨까요. 우리가 바라는 바가 많이 달라지지요? 그 순간 하필이면 같이 탄 사람 중에 자폭테러범이 섞여있지 않기를, [운나쁘게도] 조종사가 졸지 않기를, [재수없게도] 엔지니어가 부주의했지 않기를, 우크라이나 반군이 미사일을 쏘지 않기를, 세때가 엔진에 말려들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양상이 달라요.

이상을 정리해서 아래와 같이 식을 써볼 수도 있겠어요.

Risk * Pain = Fear

해당 사인으로 사망사건이 발생할 확률 * 유족으로서 우리가 겪을 예상 고통 총량 = 두려움수준

이렇게 놓고 보면 발생 가능성이 월등히 낮다 하더라도 유괴살인에 대한 두려움수준이 교통사고사망에 대한 두려움수준보다 높은 걸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겠지요.

물론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생생함]으로 인한 판단착오 효과도 있을 거에요. 말하자면 Risk의 수준에 대한 정확한 판단에 간섭이 생기는 거지요.

제 주장은 Risk에 대한 판단착오만으론 설명하기 어려우므로 여기서 Pain이란 변항도 고려해야한다 마 그런 겁니다^^;

한국에서 자살로 유명한 학교는 카이스트이지요.

실제로 자살률이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도 자살하고 학생도 자살하면 뉴스에 나오는 학교라서....

박신양이 처음에 참여한 연예인들에게 질문 세 가지에 답해보라고 한 순간 연예인들이 학생들이 되더군요. 꽤 감동적이었어요. 재미도 있고요. 이제 썰전 안 보고 그거 볼 듯요.

어떤 할머니가 나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민주당이 좋다고 하면 대부분 혐오감을 느끼기 이전에 물음표를 그릴 겁니다. 뭔소리지 하고요. 그러나 이 할머니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라서 물음표 이전에 혐오감이 느껴집니다.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들으면 물음표가 그려져야지 왜 화가 나나요.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해서요?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친일파들을 욕할 때 쓰는 말인데 이걸 민주당을 뽑는다고 할 때는 연관이 안되어서 이어지지 않는데 새누리당을 뽑겠다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화가 나는 겁니다.... 더 보기
어떤 할머니가 나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민주당이 좋다고 하면 대부분 혐오감을 느끼기 이전에 물음표를 그릴 겁니다. 뭔소리지 하고요. 그러나 이 할머니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자라서 물음표 이전에 혐오감이 느껴집니다.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를 들으면 물음표가 그려져야지 왜 화가 나나요. 나라를 팔아먹는다고 해서요?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이야기는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한 친일파들을 욕할 때 쓰는 말인데 이걸 민주당을 뽑는다고 할 때는 연관이 안되어서 이어지지 않는데 새누리당을 뽑겠다고 할 때는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화가 나는 겁니다. 민족주의 성향이 아주 강한 어떤 사람은 새누리당을 뽑는 것보다 나라를 팔아먹는다는 것에 화가 날 수도 있겠지만 이 사진에서 작동하는 일반적인 혐오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일겁니다.

(전라도 할아버지가 나는 북한 편을 들어도 민주당을 뽑을 것이다라고 한 인터뷰를 땄다고 해봅시다. 물론 북한을 싫어하는 우리는 속으로 뭔가 이건 아닌데 싶지만 나라를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을 뽑겠다는 황당함과 다른 감정을 느낍니다. 그러나 여당 지지자는 와 진짜 어이 없다 이러면서 욕하겠죠. 이게 일베에서 자꾸 NLL이나 이런 걸로 일부만 발췌해서 시비를 거는 이유입니다. 신나는 것이죠. 그런데 어떤 대구 할머니가 나는 북한 편을 들어도 새누리당을 뽑을 것이다라고 하면 여당 지지자 입장에서는 엥? 할겁니다. 민주당 지지자가 나라를 팔아먹어도라는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하게 연관이 안되는겁니다. 실제로 박근혜가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북한을 욕하는 보수주의자들이 김대중, 노무현을 욕하듯이 박근혜를 욕할리는 없겠죠.)

집단주의나 애국심은 어떤 도덕적 판단에서 아주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반대항 축구할 때 내가 뛰지 않아도 우리반을 응원하는 것은 같은 편이라는 본능적 느낌과 어떤 도덕적 가치입니다. 같은 반이라서 응원한다는 본인의 선택이 어떤 심리학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이게 나는 1반인 나는 1반이 공부도 잘하고 반장이 훌륭해서 1반을 응원하는데 (설령 그게 사실이더라도) 2반인 너는 2반이라서 그냥 눈치 보고 2반 뽑는 판단력 상실이라고 비난하는 것과 같습니다. 2반에서 친구들과 함께 힘든 일도 극복하고 같이 응원해서 동질감도 느꼈다면 그런 판단으로 2반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이죠.

마스터충달님 스스로 [나조차도] N모델을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올바르"지만, 친구의 이야기의 생생함 효과에 당해서 A모델을 샀다는 예를 든 것처럼요.

N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라는 자료
A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뽑는 것
친구 = 종편
친구가 한 이야기 =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것

이런 비유일 겁니다. 이 효과를 생생함 효과라고 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당연히 극복되는데 ... 더 보기
마스터충달님 스스로 [나조차도] N모델을 사는 것이 "이성적이고 올바르"지만, 친구의 이야기의 생생함 효과에 당해서 A모델을 샀다는 예를 든 것처럼요.

N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민주당이 좋은 정당이라는 자료
A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뽑는 것
친구 = 종편
친구가 한 이야기 =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것

이런 비유일 겁니다. 이 효과를 생생함 효과라고 하면서 교육 수준이 높으면 당연히 극복되는데 [나조차도] 이런 효과에 빠질 수 있으니 이걸 이용해서 정보를 제공하면 N모델을 사도록, 민주당을 뽑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인데, 말만 국개론이 아닌 것이지 국개론의 기본틀과 같은 것이죠.

대부분 여당 지지자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사고합니다. 다만 이렇게 보는 거죠.

N모델을 사는 것 =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것
N모델을 사도록 한 통계자료 = 경제 발전을 이룩하고 협력하는 것의 장점, 그걸 경험한 나의 경험
A모델을 사는 것 = 민주당을 뽑는 것
친구 = 좌파 언론
친구가 한 이야기 = 개인의 노력을 등한시하고 분배만 주장하고 선동하는 것

교육 수준과 계층, 지역적 성향 때문에 퀄리티에서 차이가 나지만, 그걸 뛰어넘어서 교육 수준이 높아도 가난해도 새누리당을 뽑는 이유는 이 프레임을 벗어나서 사고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이죠. 그리고 더더욱이 말씀하신 확증 편향 때문에 이미 모델을 사고 나서는 그 모델이 더 좋다는 이야기에만 귀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 모델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캬~ 사이다가 되고요.

박쥐로 비유되는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각자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대해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자기 비판적인 생각에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정치적 입장에는 어떤 도덕적 가치가 들어있는지 헤아려 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합니다.

기승전배우학교… 그거 재밌나요?

저 할머니에 대한 짤방이 야당 지지자에 의해 퍼져나갈 것이라는 추측은 (실증적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맞겠지요. 그런데 여당 지지자라 하더라도 님이 언급하신 애국심이나 충성심 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제가 강조한 부분에서] 혐오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어째 님의 댓글에서는 그 부분이 빠져 있었고, 저는 그것이 일종의 왜곡이 아닌가 의심한 것이지요.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는 ‘왜 할머니 인터뷰 사진은 퍼트리면서 이런 문장은 퍼트리지 않... 더 보기
저 할머니에 대한 짤방이 야당 지지자에 의해 퍼져나갈 것이라는 추측은 (실증적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맞겠지요. 그런데 여당 지지자라 하더라도 님이 언급하신 애국심이나 충성심 등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제가 강조한 부분에서] 혐오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근데 어째 님의 댓글에서는 그 부분이 빠져 있었고, 저는 그것이 일종의 왜곡이 아닌가 의심한 것이지요.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에 대한 합리화는 ‘왜 할머니 인터뷰 사진은 퍼트리면서 이런 문장은 퍼트리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이루어질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그 문장들에 대해서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는 그 문장들이 저 할머니 인터뷰 사진만큼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이지요. 합리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질문을 받았을 때입니다.

아 참, 덤으로 저는 님의 댓글에서 “집단주의”라고 표현된 것에 의한 투표가 “스스로 판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건 자신의 판단을 준거집단에게 모조리 떠맡기는 것일 뿐이지요. 그 맡기는 것 자체가 스스로의 판단이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당이라고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지지 정당의 선택은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소리. IMF가 게으른 국민 탓이라는 소리. 5.18이 북괴의 선동에 이은 폭동이라는 소리.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들은 취향의 영역이 아니다.]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역시 이것들이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 ... 더 보기
[여당이라고 마냥 틀린 것만은 아니기도 하고, 지지 정당의 선택은 취향의 영역으로 이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소리. IMF가 게으른 국민 탓이라는 소리. 5.18이 북괴의 선동에 이은 폭동이라는 소리.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것들은 취향의 영역이 아니다.]

이런 헛소리를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 역시 이것들이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죠. 그리고 그 사람들 역시 야당 지지자들이 자신과 다르게 믿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를 상대방이 뭔가 잘못된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장 흔한 것이 젊은 것들이 뭘 몰라서, 어려운 시절을 경험해보지 못해서, 좌파 언론에 선동 당해서, 노력하지 않아서, 일베 같은 특수한 계층은 팩트를 몰라서 이런 것들이 있죠. 야당 지지자들이 여당 지지자들이 오판하는 이유로 생각하는 것들은 교육 수준이 낮아서, 늙어서, 기득권 계층이라서, 보수 언론이 쓰는 심리학적 효과에 놀아나서가 있죠.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 자체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객관적이고 상대방이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합리화 때문입니다. 논리학적으로 따지면 문재인은 빨갱이이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기 때문에 하나는 진실이겠고 (확실히 안 해둘 경우 발생할 오해를 방지코자) 후자가 진실이죠. 그런데 뭐가 진실인 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문재인이 빨갱이라는 이야기는 문재인이 나랑 다른 편이라서 나오는 것 뿐입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을 피해서 진보주의자나 사회민주주의자 같은 단어는요? 문재인이 진보주의자라서 안 뽑겠다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고 논리에 수긍하고 세대 간의 갈등이 만족스럽게 해결될까요. 사실 이게 야당 지지자들이 불리하고 운동장이 기울어지는 진짜 이유입니다. 야당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나 개인의 정치적 자유에 민감하기 때문에 말만 좀 논리적으로 하고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보여주는데 긍정적으로 반응합니다. 그래도 나는 박근혜를 뽑겠다고 하면 부모님께 불만이 있는 건 마찬가지지만, 빨갱이라는 말 대신에 진보주의자라는 말을 쓰면 불만이 조금 풀립니다. 반면에 부모님은 내가 문재인을 뽑는다는 사실에 분노하는데 빨갱이라고 하든 진보주의자라고 하든 별로 반응을 안 합니다. 문재인이 북한을 욕하거나 군복을 입으면 부모님의 애국심이나 집단주의에 버튼이 눌려서 조금 누그러듭니다. 김부겸이 저는 대구의 아들입니다!라고 하면 민주당이어도 좋게 보는 거랑 똑같은 거죠. (민주당 지지자 입장에서 나는 대구의 아들입니다라고 선거 운동하는 김부겸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선거 전략을 잘 짜고 있다고 뿌듯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최경환이 나는 대구의 아들이라고 하면 혐오스러울 겁니다. 그런데 일부 야당 지지자는 김부겸이 하는 것도 지역주의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정치적 올바름에 더 민감하게 굽니다. 이게 진보가 분열하는 진짜 이유... 정치적 올바름의 민감성에 따라서 패가 자꾸 자꾸 나뉘는 것이죠.)

팩트 체크에서 팩트 체크를 안 해도 우리는 팩트 체크를 볼 겁니다. 팩트 체크에서 팩트 체크를 해도 부모님들이 팩트 체크를 안 보는 거랑 똑같은 이유로요. 여당 성향 지지자들은 표현의 자유나 논리보다도 다같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에 훨씬 가치를 두기 때문에, 별로 동하질 않습니다. 이런 경험이 덜한데도 1번을 찍는 신종 보수주의자들, 일베들이 팩트를 동원하는 것은 합리화에 동원한 기제로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뭔가 같은 경험을 하고 동질감이 느껴지면 얘네도 그런 연대 의식을 자기 합리화에 써먹을 겁니다. 이런 것들이 정치적 보수화죠. 진보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가령 시위 현장 같은데서 아주 흔하게 보입니다.

부모님들이 민주당을 뽑겠다는 내 이야기를 잘 듣지 않으려는 성향은 극복하기 힘듭니다. 사실 이게 진짜 커뮤니케이션의 문제인데, 정치적 편향성을 극복하려면 생생하게 이야기하는 심리학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왜 민주당을 뽑는가 물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왜 민주당을 뽑을 것인가... 새누리당은 악의 무리고 민주당의 정의의 편이라서?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이야기인데 대부분 야당을 뽑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뽑습니다. 즉, 스스로 왜 민주당을 뽑아야지라는 건 당연한 일이라서 의문이 들지를 않죠. 그리고 상대방이 얼마나 멍청한 선택을 하고 있는지 답답해하고 비난할 때 정말 신나는 것이죠. 그렇기에 우리가 JTBC를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이고 부모님이 왜 새누리당을 뽑는지 도통 이해가 안되는겁니다. 부모님도 그래서 자식들이 뭘 모른다고 한심하게 여기고 TV조선을 하루종일 틀어놓는 거고요. 상대방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하지 말고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는지에 집중할 때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적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우 학교에서 박신양 씨가 아주 감동적이더군요... 배우 학교 봅시다.

1번을 뽑는 사람이 이렇게 멍청하고 논리적이지 않고 심지어 나라를 팔아 먹는다니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는 짤방이라서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겠죠. 나는 나라를 다 팔아먹어도 남자친구가 좋다라던가, 나는 나라를 다 팔아먹어도 삼성전자 주식을 살 것이라던가라는 문장에는 버튼이 눌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친구는 개인적인 영역이라거나, 개인이 이득을 취하는 건 나쁜 일 아니라거나 하는 식으로 버튼이 눌리지 않는 이유는 합리화합니다.

이미 야당 지지자들은 그냥 대구 사람이라서 무조건 1번을 찍는다고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충분히 혐오감을 느끼고 있잖아요? 저 짤방은 분노와 동시에 얼마나 그들이 멍청하고 비논리적인 지 보여주면서 쾌락도 선사하고 있는거죠. 교묘하게 윤문을 한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저 할머니에 대한 혐오감의 근원은 1번을 찍는다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닐 텐데요. 뭔가 교묘하게 윤문을 하시고 계신 것 아니신가요?
“나는 [나라 다 팔아먹어도] 새누리당이에요.”

뭐, 사실 저 할머니 인터뷰 사진 자체도 본문에서 설명하는 “생생함 효과”의 사례 그 자체기는 하지요.

그렇죠. 문제는 왜 그것이 오해인가, 정말 오해는 맞는가, 그리고 생생함 효과는 왜 여당 지지자에게만 오해를 일으키고 야당 지지자에게는 오해를 일으키지 않는가, 이런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전제에 깔려 버린 것입니다. 1번을 뽑는 것이 오해고, 야당 지지자들은 팩트 체크 같은 좋은 언론을 보기 때문이죠. 이런 전제 자체가 야당 지지자가 되는 것이 옳고 야당 지지자가 보는 언론은 좋다는 편향에서 출발한 합리화라는 이야기입니다.

생생함 효과는 어떤 특정한 부류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특정한 오해의 원인으로 예상하는 것이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관점 자체가 이 관점이 말하려는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인터넷에서 "팩트"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큰 일조를 한 게 일베입니다. 일베에서 팩트라는 말을 쓰면서 518이 폭동인 증거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죠. 객관적인 사실을 모아서 보면 518이 폭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좌파 언론과 여론에 조작 당해서 진실을 못 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금 비슷한 것으로 정몽준 아들이 국민들이 미개하다는 표현을 쓰고 아버지 선거에 악영향을 준 사건이 있죠. 정치적... 더 보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관점 자체가 이 관점이 말하려는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인터넷에서 "팩트"라는 말이 유행하는데 큰 일조를 한 게 일베입니다. 일베에서 팩트라는 말을 쓰면서 518이 폭동인 증거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죠. 객관적인 사실을 모아서 보면 518이 폭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좌파 언론과 여론에 조작 당해서 진실을 못 본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금 비슷한 것으로 정몽준 아들이 국민들이 미개하다는 표현을 쓰고 아버지 선거에 악영향을 준 사건이 있죠. 정치적 편향성을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구조가 바로 이것입니다. 정몽준 아들이 선거에는 악영향을 줬지만, 정몽주니어 1승 따위의 표현으로 정치적 입장과 상관 없이 유행어가 된 것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상대방을 평가하는 입장을 아주 잘 대변해주기 때문입니다.

미개하다는 표현 자체, 혹은 국민이 개라는 표현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이 논리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팩트라는 말을 쓰기도 하죠. 무슨 표현을 쓰던지 상관 없습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고 그 잘못된 판단이 어디서 왔는지 찾으려고 하는 태도 자체가 편향성을 스스로 강화시키려는 경향입니다. 그게 교육 수준의 차이라고 생각하든, 아니면 상대방 언론의 고도의 조작 때문이라고 생각하든, 생생함과 관련된 심리학적 기법이라고 생각하든, 똑같은 것이죠. 교육 수준이 높다면 생생함 효과에 설득 당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코넬대학이 자살로 유명하다고 해도 정말 자살률이 높은지 확인하려면 통계를 찾아보려고 할 것입니다. 심리학적인 효과는 교육 수준이나 소득 수준, 계층 등에 영향을 받지 정치적 성향에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정치적 진형, 혹은 특정한 세대를 대상으로 이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설명하는 것은 이 글에서 부정하려고 하는 국개론이나 어리석음론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애초에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려면 여기서부터 질문을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저 할머니가 자기가 대구 사람이라서 무조건 1번을 찍는다는 선택이 왜 잘못되었냐는 것이죠. 문재인을 보고 빨갱이라고 하는 것은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 만약에 할머니가 빨갱이라는 표현 대신에 진보주의자라는 표현을 썼다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요?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는 추구하는 도덕적 가치가 다르지만 공유하는 것도 많습니다. 야당 지지자 대부분은 집단주의나 애국심, 충성심 같은 가치를 낮게 봅니다. 물론 그것들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도 개인의 자유나 평등 같은 가치보다 그게 더 높다고 생각하지 않죠. 그러나 여당 지지자는 앞에 것들에 더 가치를 둡니다.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저 할머니는 혐오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혐오감은 저 할머니가 1번을 찍는다고 했기 때문이 시작된 것이죠. 만약에 전라도 할머니가 난 무조건 2번이다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야당 지지자는 약간 주저하다가 비슷하게 저것도 이성적인 선택이 아니니 좋지 않다고 말했을 겁니다. 여당 지지자는 이것 봐라하면서 엄청나게 비아냥댔겠죠. 대구 사람이라서 1번을 찍던 전라도라서 2번을 찍던 집단주의라는 일종의 도덕적 가치를 바탕에 두고 스스로 판단해서 투표하는 것 뿐입니다. 이걸 지켜보면서 정치적 편향성을 띄는 양쪽 지지자들이 각자 이걸 틀린 판단이라고 비이성적이라고 낙인 찍고서 팩트니 심리학이니 국개니 통수니 이런 저런 말을 갖다 붙이면서 합리화시키는 것이죠.

이 글 자체에서 인용하는 짤방들, 할머니와 표창원은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데 이유는 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통쾌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랑 다른 편이고 나랑 적인 상대방의 멍청함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뇌의 보상 중추에서 신호를 줍니다. 캬~ 사이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것이죠. 이 글에서도 야당 지지자 입장에서 왜 상대방이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는지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그리고 평소에도 이런 게시물을 즐겨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 성향의 매체에서 인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생생함의 효과가 어떻게 상대방에게 악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려면 사실 코넬대학교의 다리 이후에 TV조선 같은 자료를 인용했다면 더 좋았겠죠.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여기의 자료들이 어떻게 야당 지지자들에게 통쾌함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야당 쪽의 생생함을 가진 편향 자료라는 것이죠. 여당 지지자들이 얼마나 멍청하고 비이성적으로 판단하는지 보여주면서 멍청하다거나 어리석음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을 점잖게 혼내고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여 품위를 갖추고 배운 사람 입장에서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팩트나 생생함을 쓰라는, 사실 보수 매체에서 이미 쓰고 있는 그 기법을 인터넷 버전으로 쓰고 있는 셈이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헐 분량이 엄청 많은데 막히는 데 없이 술술 풀려서(휴지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코넬대 다리 찾아보니 비주얼이 진짜 막 뛰어내리고 싶게 생겼네요 ;;
TV 뉴스를 잘 안 보는데 팩트체크가 괜찮은가 보죠? 뉴스타파는 참으로 vivid하지가 못해서 좀 안타까워요.
생생함이란 게 한정된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은(적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 하는 문제인 것도 같은데, 세대차나 개인차가 좀 있는 듯합니다. 문자에 익숙한 옛날 사람들 중엔 만화는 산만해서 도저히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진보다 그래프에 마음이 더 끌리는 변태;;도 있는 것 같구요. 또 노인 세대가 좋아하는 종편 방송의 리듬은 저한테는 쥐약인 걸 보면..

자료는 다 책에서 보는 거죠. (단, 출처를 분명하게 명시하는 책에 한해서...)
국내 언론사 자료 등을 빼면 제가 직접 찾은 자료는 없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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